겨울의 밤하늘정보 제공자, 토마스 스티븐슨 (지하연합, 결정 능력자)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하키 선수이자 제 친한 친구이죠. 경기할 때 보통의 선수들보다 작은 체구로 다른 선수들을 멋지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저도 지지 않을 거예요. 최근에는 새로운 걸음을 내디뎠어요.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뒷모습이 아닌 옆모습을 보며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그녀의 능력은 겉으로 봐서는 전혀 알 길이 없어요. 다른 말로 하자면 비 능력자처럼 평생을 살 수 있다는 거죠. 그럼에도 능력자인걸 스스로 밝혔어요. 물론 큰 소란이 일어났지만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았어요. 불공평하다며 반칙이다, 비겁하다는 소리가 빗발쳤어요. 아무래도 계속 나쁜 여론이 집중되다 보니 걱정되었지만 오히려 저를 놀리는 듯 좋은 성적과 퍼포먼스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하고 있어요. 하하, 절대 위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에요. 늘 능력자도 평범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그녀였기에 저 조금 감동한 거 있죠? 자기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 거라고 그 어떤 대단한 사람이라도 남들을 핍박하고 모욕할 권리를 없다는 말이 저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했어요.
어느 날은 저에게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라며 뒤에서 작게 속삭이고 간 날이 있었어요. 화들짝 놀라서 속삭인 귀를 틀어막고 뒤를 돌아봤더니 웃으면서 달려가길래 저도 쫓아가서 어떤 비밀을 알고 있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앗, 이걸 말해도 되려나. 이걸 말하면 제 비밀도 말해버리는 게 되어버리잖아! 이럴 수가. 어쩐지 자기 이야기는 꼭 제가 해야 한다고 몰아붙이더니 이럴 속셈이 있었나 봐요. 못 당하겠다니까! 여하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저번 여름에 피터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작은 소동을 벌인 적이 있었거든요. 아아! 무슨 일이었는지는 궁금해하지 마세요. 그걸 알고 있었다면서 그렇게 무서운 목소리로 속삭이고 갔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런 생판 상관도 없는 일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우리 곁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같이 길을 걷다 보면 갑자기 골목길을 뛰어나가서 누군가의 뒤통수에 발차기를 날릴 때도 있다니까요. 그러고 나서는 소매치기범이라는데~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아요 하핫.
첫 만남은 클리브 씨와 함께 봤던 아이스하키 경기장이었어요. 얼음이 깔린 경기장 위의 로라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거든요. 경기가 끝나고 우연히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클리브 씨가 어느 사이에 인터뷰를 하고 있더라구요! 한 번에 두 명의 인터뷰라니. 부지런하면서도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로라도 짧은 인터뷰의 끝에는 소리를 지르고 가는 게 인상적이어서 기억이 나요. 그다음은 저희 하키팀의 친선 경기 날이었어요. 그날은 저희가 아이스링크를 사용하는 날이었는데 로라가 자율 연습 날을 착각했다며 그냥 돌아가기도 재미없으니 한 수 가르쳐 주겠다고 경기에 난입을 했었어요. 많이 넘어지고 결국 한 명을 울려버렸지만 헤어질 때는 다들 웃으며 인사하는 게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그때를 계기로 자율 연습 시간에는 저희와 맞춰서 나와주고 있어요. 이것저것 알려주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장난을 많이 치지만 할 때는 하는 엄격한 코치가 따로 없어요!
어릴 때는 툭하면 멀미 증상으로 주저앉기 일수였다. 가만히 명상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볼 때가 종종 발견된다. 많은 활동력과 호기심 덕에 칼로리가 부족하다며 남들이 주는 음식도 덥석 받아먹어 토마스에게 종종 혼나는 모양. 능력자의 사회적 입장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본인이 직접 능력자임을 밝히고 스포츠 경기를 뛰고 있다. 여러 가지 여론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다시 새겨 넣으며 우리도 보통과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숨어있는 능력자들과 앞으로 새로 생겨나게 될 능력자들을 조금 더 친절한 시선으로 봐달라는 의견을 자주 언급한다.
여러 가지의 시야를 볼 수 있다. 자신의 육안과 원하는 장소 또는 물체를 둘러보거나 찾는다.
늘 주위가 시끄럽고 활발하다. 자신에게 엄격하지만 남들에게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장난기가 많고 짓궂어서 종종 꼬마 아이들을 울릴 때가 있다. 호기심이 많고 그걸 풀어줄 능력과 체력이 있다. 주위 사람들을 자주 휘둘리게 한다며 잔소리를 듣지만 그마저도 휘파람으로 무마하는 편이다.
토마스가 취미로 만든 아이스하키팀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말로만 코치지 스폰서 겸 감독 겸 기타 등등의 일들을 처리한다. 그 덕에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이지만 그 외에는 연습에 몰두하느라 아이스하키 팀원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대다수이다.
뭐? 기자 아저씨. 경기는 제대로 본 거 맞아요? 제가 볼을 뺏어 온 것도 골을 넣은 것도 순수하게 저와 저희 팀의 노력의 결실이에요. 제가 능력자인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거라고요. 저는 연습을 게을리하지도 않고 남들을 부당한 힘으로 깎아내리지도 않아요. 능력자들은 우리가 여태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뿐이지 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할 이유는 없어요!
동등한 조건 속에서 서로의 실력과 강함을 증명하는 스포츠 경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능력자와 비 능력자가 동등한 경기를 할 수 있냐는 의견은 전부터 계속 불거져 왔지만 압박에 짓눌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가는 능력자 선수들 속에 혜성 같이 등장한 사람이 있다. 오로라 선수는 매번 뛰어난 경기력과 입담으로 팬들을 흥분케 하였고, 스타성을 드높였다.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가는 와중에도 그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늘 매진을 이루고 있고 매번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겨난다. 그중 자신의 능력 이야기는 잘하지 않던 그가 특별히 Daily Mirror에 응해주었다.
다음은 오로라 선수의 능력에 관한 기사이다.(중략)
그가 토마스와 연이 있던 건 좋은 우연이었다. 기묘하게 짜인 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능력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고, 그의 앞으로의 방침에는 좋은 방패막이 되어줄 무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시의적절하게 연합과 연이 닿은 게 꼭 우연일까. 이미 동료가 되었지만 곁에 두고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슈가 되는 능력자는 독이기도 하지만 약에 쓰일 수 있는 귀중한 재료가 되기도 하지. 선수로서는 제법 영리하게 구는 것 같긴 한데. 이제 막 능력자인 걸 세상에 밝힌 갓난아이 같은 상태기도 하다. 앞으로의 행보에 주의를 기울여 필요한 순간에 알맞은 대응으로 회유를 한다면 회사로 데려오는 것도 어렵지는 않아 보이는군.
Theme of Aurora
작곡: ForA / 오로라 테마곡
뜨거운 환호성과 화려한 조명, 차가운 빙판과 작은 몸에 어울리지 않게 뿜어져 나오는 열기.
즐거움, 호기심, 성취감을 잘 빚어 만들면 오로라 힐이라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오색빛깔 찬란하지만 않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밝게 빛나리.